도요타자동차가
수소연료전지 자동차 보급을 위해 자사가 수십년간
축적해 온 독점 기술을 공짜로 쓸 수 있도록 하겠다고
선언했다. 도요타는 6일
약 5680건의 연료전지
관련 세계 특허를 무상(無償)
제공한다고 밝혔다.
기간은 특허에 따라 2020년까지
혹은 무기한이다.
수소연료전지차는
차량 내 고압탱크에 저장한 수소와 공기 중 산소를
반응시켜 만들어낸 전기로 모터를 돌린다. 부산물이
물뿐이어서 이상적인 친환경 자동차로 평가된다.
특히 배터리 한계 때문에
주행거리가 짧고 충전 시간이 긴 전기 자동차와 달리,
주행거리가 최대 700~800km에
충전 시간도 몇 분에 불과하다는게 장점이다. 단
‘규모의 경제’가 만들어지지
않아 수소를 대량으로 싸게 만들어내기 어렵고,
차값이 아직 비싸다는 게
단점이다.
도요타는
20여년 전부터 수소연료전지차를
본격 개발해 왔다. 기초부터
따지면 개발 역사가 30년
이상이다. 도요타가
수십년간 축적해온 관련 특허를 전부 공개한 이유는
‘기술을 독점해 얻는 이익보다 모두와 공유해 전체
시장을 확대하는 것이 더 큰 이익’이라고 판단했기때문이다.
도요타는 특허 무상 제공이유에
대해 “초기 발전 단계에서 독점보다는 보급을 우선시한
것”이라며 “자동차 회사와 수소 생산·공급
업체들끼리 협조해 시장을 키우는 게 중요하다는
판단”이라고 밝혔다.
도요타는
전기차보다는 연료전지차를 궁극적 친환경차로 보고
있는데, 최근 전기차에
시장을 선점당 하자 특허 공개라는 특단의 조치를 취해
연료전지차 개발에 필요한 우군(友軍)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을 세운 것이다. 도요타는
지난해 세계최초 일반인 판매용 수소연료전지차
‘미라이(未來)’를
발표한 바 있다. 소비자가
723만엔(약
6700만원)으로
아직 비싸지만, 특허
공개를 통해 ‘규모의 경제’를 달성할 경우 그 절반
이하로 양산하는 것도 어렵지 않다는 전망이다.
아사히(朝日)신문은
“미라이가 3분 충전으로
650㎞를 달릴 수 있다”며
“아베 신조 일본 총리도 미라이 등 연료전지차를
일본 경제의 주요 성장동력원으로 삼고 있다”고
전했다. 도쿄도(都)도
2020년 도쿄올림픽
경기장·선수촌의 이동
수단으로 연료전지차를
대거 배치하는 등 ‘일본발(發)
수소 경제’의 성장 모델을
보여주겠다는 각오다.
이
때문에 도요타뿐 아니라 다른 일본 업체들도 연료전지차
보급에 함께 나서고 있다. 도요타와
함께 2002년부터 연료전지차
보급에 나섰던 혼다는 내년에, 닛산은
2017년에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 연료전지차를 내놓는다.
현대자동차도 2013년
연료전지차 양산 설비를 갖추고 보급 확대에 주력하고
있다.
도요타의
특허 무료 제공은 작년 6월
미국 전기차 업체 테슬라모터스가
자사 특허 기술을 전부 공개하겠다고 밝힌 것에도
영향받은 것으로
보인다. 당시 엘론 머스크
테슬라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는
“다른 이들을 억누르기 위해 지식재산권을 뒤로 감추는
것은 우리 목표에 반하는 일”이라며 “현재 테슬라가
보유한 수백 개 특허와 향후 취득하게 될 수천 개 특허
모두가 공유 대상”이라고 말했다. 남들이
자기 기술을 베끼더라도 전기차 시장을 키우려면 이를
용인하는 게 테슬라에도 득이라 판단한 것이다.
도요타
스스로의 실패 경험도 작용했다. 도요타는
1997년 세계 최초로
하이브리드카(프리우스)를
상용화했지만, 앞선
기술만 믿고 기술독점주의를 고집했다가 시장에서 우군을
만드는 데 실패했다. 그
결과 보급이 늦어졌고, 17년이
지난 현재까지
하이브리드카는 세계 자동차 판매의 1~2%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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